청정 일급수에서 자란 다슬기 요리의 진수, 지리산 다슬기 맛집


국립공원 1호, 한국에서 2번쨰로 높은 산, 전라도, 경상도가 걸쳐있는 산…느낌이 오시나요? 네, 바로 민족의 명산 지리산입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지리산에는 산수유꽃, 매화꽃, 벚꽃이 한창이라 전국에서 꽃놀이 오시는 분들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화리조트/지리산에 근무하는 저도 바빠진 스케쥴로 정신이 없네요. 아마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리조트라서 더 그런가봅니다. 매일 매일 고객님들께 좋은 여행지를 안내해드리다 보면 전국 팔도에서 공통적으로 물어오는 질문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이 근처에 추천할 만한 맛집 좀 소개해주세요.” 입니다.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금강산도 식후경이 맞는 말인가 봅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조금 걱정이 되곤합니다. 맛집의 기준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자신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는 식당이 있어 오늘은 블로그 식구들을 위해 비밀 정보를 안내해드릴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소개해드릴 맛 집과 전혀 관련도 없고, 그저 좋은 여행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이니 남자의 순정을 매도하지 마세요!


다슬기 요리 전문, 순박한 이름의 섬진강 식당



구례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시는 맛집, 바로 ‘섬진강’입니다. 원래 그 동네에서 인정 받는 식당이 정말 맛있는 집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죠?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타지에서 손님이 오시면, 섬진강 식당을 소개해드립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다슬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다녀간 친구 녀석들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본 메뉴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슬기’에 대해서 잠시 알아볼까요?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녹!색!빛!깔! 다슬기



 
다슬기는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녹색 빛깔의 고운 식재료입니다. 지역에 따라 올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마도 어릴 적 물살이 센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던 기억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날카로운 것으로 바위나 돌에 붙어 있는 다슬기를 떼어내고, 뜨거운 물에 푹푹 삶아낸 파란 물에서 풍기는 냄새가 아직도 그립습니다.

다슬기는 영양면에서도 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저지방 고단백질에 철분까지 풍부해 시력 보호, 간 기능 회복, 숙취 해소, 빈혈,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간 기능 회복을 도와주기 떄문에 숙취해소엔 따라올 자가 없다고 하네요!


바삭바삭, 노릇노릇한 다슬기전



그럼 본격적으로 식사에 들어가도록 하죠. 첫번째 요리는 ‘다슬기전’입니다. 본 메뉴에 앞서 일종의 에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동글 동글한 다슬기가 어찌나 많이 박혀있던지, 전라도의 인심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삭한 파와 더불어 씹히는 쫄깃함이 식감을 살려 주더군요. 초록색 파와 푸른 다슬기, 빨간 고추, 노릇하게 구워진 파전은 보는 맛도 좋고 눈도 즐겁더군요.

가슴 속까지 시원한 다슬기탕



두번째는 오늘의 메인 메뉴인 ‘다슬기탕’입니다. 청정 일급수에서 자란 다슬기의 빛깔을 그대로 머금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뚝배기 바닥에 깔려있던 다슬기와 감자, 호박을 한 숟가락 크게 떠 입안에 넣습니다. 아삭아삭한 부추까지 더해져서 속이 확 풀리는 맛입니다.

다슬기탕도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된장을 풀어 끊인 다슬기탕도 있고, 다슬기와 야채만 넣고 끊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음식은 전라도 음식인 제일이라는거 알고 계시죠? 개인적으로는 오직 다슬기와 야채로 우려낸 다슬기탕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야 다슬기 본연의 시원만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밥도둑이 따로 없네, 다슬기장

 


세번째는 ‘다슬기장’입니다. 흔히 알려진 게장만이 밥도둑이 아니라, 진짜 밥도둑은 다슬기장입니다. 진하고 짭짤한 다슬기장을 밥과 함께 김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처음 드시는 서울 분들도 너무 맛있다고 하셔서 별도로 포장을 해서 가는 분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너무나 맛있게 다슬기장을 먹는 제 모습을 본 섬진강 식당의 주인 분이 다슬기장을 미역국을 끓일 때 넣으면 더 맛있다고 살짝 귀뜸을 해주시더라고요.

쫄깃쫄깃, 진한 국물의 다슬기 수제비


 

 

마지막은 ‘다슬기수제비’입니다. 사실 저는 밀가루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수제비를 즐겨먹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이 곳 수제비를 먹고 그제야 참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쫄깃쫄깃한 수제비의 식감과 다슬기의 향이 벤 진한 국물을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게다가 공기밥 서비스까지 더해서 이 한 그릇만으로도 훌륭한 식사가 될 것 같았습니다.


섬진강 식당은 이름처럼 섬진강에서 채취된 자연산 다슬기만을 취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요?식당 이름에서 자부심이 느껴지더라구요. 음식을 다 먹고 나오면서 주인 분께 이 많은 다슬기를 어떻게 까시냐고, 혹시 기계로 까냐고 여쭤보니, 탱글 탱글한 다슬기 본연의 모습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깐다고 하시네요. 대단한 정성이지요? 순간 20대 시절에 고기집에서 수 천개의 마늘을 까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슬기 먹고 몸도 마음도 재충전이 되었나 봅니다.


* 섬진강 식당

- 위치: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한화리조트/지리산에서 하동 방면으로 15분)
- 문의: 061. 781. 9393


3월이 풍년, 영덕대게축제에서 대게 낚기 비법!


백암온천에 근무하는 백암지킴이로써 울진대게축제가 구제역으로 취소되었다는 소식에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릅니다. 하. 지. 만. 영덕대게축제는 문제없이 개최된다니 가/보/자 식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볼까 합니다.

영덕대게는 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입니다.
짭조름하고 통통한 살과 고소한 게딱지 속 아이들(?)에게는 '알차다'는 표현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영덕대게축제가 즐거운 3가지 이유는 .금. 때문입니다.

잘 여문 대를 맘껏 먹을 수 있고,
한화리조트에서 30분이면 새 도착하는 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백암의 천까지 즐기니 1석 3조 아니겠어요?


영덕대게축제에서 대게를 낚아보자


사실 지역 축제라는 것이 늘 그렇습니다. 노래 자랑도 좀 해줘야 하고, 이런 저런 초청 공연도 슬쩍 구경하고,
울릉도 호박엿도 먹는 재미이죠. 그래도 영덕대게축제에는 전국에서 가장 싱싱하고, 지금이 아니면 맛보지 못할 대게 종결자가 있습니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가장 선호하는 '대게 낚기 비법'은 두 가지입니다.

1. 대게 낚시로 끝도 없이 대게를 얻는다. 성인 15,000원이면 수 백개도 O.K!
2. 대게 경매에 참가한다. 낙찰되면 무조건 내 것
!


가끔 인터넷 신문을 볼 때면, "에.....이 낚였어!" 하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는 실망하지만 기자는 아마도 신나겠죠? 대게 낚시는 아주 가느다란 봉에 의지해서 대게와 한판을 겨룹니다. 커다란 대게가 휘리~릭 하고 딸려올 때는 기쁨을 넘어 쾌감이 느껴지고는 합니다.

대게 낚시는 별도의 낚시 대회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합니다. 묵직한 놈이 올라오는 맛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필승하기 위해서는 끌어올리는 힘을 도와줄 가장자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사실 경매를 개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대게축제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지 모른다고 했죠? 옛 말 틀린 것 없더라고요. '낙찰!'의 주인공이 바로 나 일때, 그 두근거림은 거의 로또 수준입니다.

이런 저런 재미를 담고 있는 영덕대게축제가 2008년 경북우수축제, 2009년 경북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이유도 이런 알찬 프로그램 때문일겁니다.

2011 영덕대게축제 일정 정보

  기간: 2011년 3월 11일(금) ~ 13일(일)
  장소: 영덕군 일원 (삼사해상공원 및 강구항, 대게원조마을)
  리조트에서 30분 걸리는 지도 정보 살펴보기

       

대게 완전 정복 TIP

1. 대게 찌는 법
    - 대게는 솥에 넣기 전 반드시 죽어 있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대게를 그대로 찌면 다리가 떨어지고 몸통 속 게장이 쏟아지게 됩니다.
    - 대게는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해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도 게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 중간에 솥뚜껑을 열면 다리살이 검게 변하니, 절대 열어보지 마세요.

2. 좋은 대게 고르는 법
    - 같은 크기라도 손으로 들어보아 무거울 수록 좋습니다.
    - 여름철에는 수게가 살이 많지만, 산란기에는 알배가 암게가 제 맛입니다.
    - 암게는 배딱지가 둥그스름하고, 수게는 뾰족하니 참고하세요.

* 정보 및 사진 출처: 영덕대게축제홈페이지(
http://crab.yd.go.kr), blog.naver.com/kk6668kk

마음에 힘이 되는 풍경, 지리산을 담다


느리게 걷기가 열풍입니다. 제주도 올레길에 지리산 둘레길까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놓쳤던 골목길을 다시 걸어보는 '골목길 탐방'을 하는 동호회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리산을 담고 돌아온 이들이 있습니다. 지리산 하늘에서 느낀 휴식과 일상의 자유를 함께 느껴보세요. 


ㅣ 글 유현영  사진 임학현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지리산을 입에 올리고 있었다. 사람마다 마음에 힘이 되는 풍경을 갖고 산다면 우리에게는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이 그런 곳이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 우리는 구례로 떠났다.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위해 그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이르는 여유로운 산길. 그 위에서 낯선 바람을 느끼고 깊어진 하늘빛을 누리고 오종종 피어난 야생화들에 맘을 주며 걸었다. 들판을 에둘러 흐르던 섬진강 물길. 꿈 같던 그 길들은 오롯하게 마음에 새겨졌다.



지리산 하늘 길에서 가을을 마중하다

산의 등줄기 위로 하늘은 은근하게 머물러 있었다. 
차는 천은사 입구에서 시작된 가파른 골짜기를 한참 동안이나 올랐다. 20여분 만에 성삼재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산그림자는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로 돌아눕고 있었고 구름은 재빠르게 모습을 바꿨다. 해발 1,090m 높이의 성삼재 휴게소는 상쾌한 바람이 가득했다. 

걷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다. 하늘은 언제 다시 변덕을 부릴지 모르지만 그게 대수랴. 눈앞을 어지럽게 오가는 잠자리를 따라 호기롭게 산길로 접어든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이르는 길은 살방살방 산책하듯 걷기에 그만이다. 정비가 잘 된 길은 유모차를 밀고서도 오를수 있게 완만하고 널찍하다.

한쪽으로는 맨발로 걷기 좋게 잘 다져진 흙길이 친절하게 자리한다. 길섶에 눈을 두고 걷는다. 길쭉하게 늘어진 산오이풀의 보랏빛이 곱다. 경쾌한 분홍빛의 둥근이질풀이 둘레로 피어있고 그 안쪽으로 노란 원추리가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노고단에서 내린 물이 시원하게 지나는 무넹기(무넘기)에서 만나는 돌계단 길. 아래서 보기엔 까마득해 보이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제각각 다른모양과 크기의 돌들이 놓인 계단은 힘들게 올라도 나쁘지 않을 만큼 멋스러운 길이다. 발은 어느새 노고단 갈림길에 이르고 구름에 덮인 노고단 길 위로 아이들이 달음질쳐 내려온다. 발갛게 상기된 채 환한 웃음 머금은 얼굴이 바람처럼 스치고 어느새 저만치 내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선 경쾌함이 묻어난다. 하늘에라도 닿을 듯 끝없던 길 끝으로 돌탑이 보인다. 


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 쌓기 시작했을 견고한 돌탑은 산처럼 우뚝하다. 산신할머니(老姑)를 모신 이곳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빌었을까? 사방 열린 공간에서 세찬 바람만 탑을 감고 돈다. 되돌아 내려오는 길. 구절초가 듬성듬성 눈에 띈다. 가을을 알리는 그 고운 꽃이 반갑고 또 반갑다.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 갈림길을 지나쳐 임걸령으로 향한다. 거기서 피아골로 내려갈 수 있는데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추어야 진행에 무리가 없다.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은 10월 중 절정인 때를 택해 피아골 단풍제를 연다. 연곡사에서 삼홍소까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 펼쳐진다.

“길쭉하게 늘어진 산오이풀의 보랏빛이 곱다. 경쾌한 분홍빛의 둥근 이질풀이 둘레로 피어있고 그 안쪽으로 노란 원추리가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솔향기 가득한 지리산 자락에서 잠들다

성삼재를 빠져나와 화엄지구로 들어선다. 화엄사로 가는 숲길. 어둑해진 길 위로 솔향기가 낮게 깔린다. 우리는 지난 여름 화엄사 주차장에서 화엄사까지 걸었었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에 감탄하고 세찬 계곡물 소리에 더위를 식히며 걷다가 길가에선 한화리조트 이정표를 보면서 다음에는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가자 했었다. 기회만 엿보다가 해를 넘기고 또 여름을 지났다. 드디어 머물게 된 지리산 한화리조트는 콘도와 호텔이 마주보고 있는데 숲에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예스러운 5층 건물 내부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호텔 객실에 짐을 들여놓고 한・양 식당인 노고단에서 송이버섯전골로 저녁을 먹는다. 양배추, 호박, 양파, 미나리등의 야채와 송이, 표고, 느타리, 팽이, 싸리 등의 버섯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낸다. 맑고 부드러운 국물과 은은한 송이 향은 깔깔하던 입맛을 살려준다. 솔숲을 채우던 통기타 소리가 잦아들 무렵 잠을 청한다.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도시의 밤과 달리 고즈넉한 그곳. 솔향기 스미는 정갈한 객실에서 모처럼만에 꿀맛 같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발아래 펼쳐진 풍경에 마음을 뺏기다

이튿날 늦은 아침을 먹고 구례읍에서 문척교를 건너 섬진강을 끼고 달린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길 위로 때이른 낙엽이 나린다. 해발 530m의 오산 꼭대기에 자리한 사성암은 4명의 고승인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고 해서붙여진 이름이다. 아찔한 바위 절벽 사이사이에 들어앉은 암자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절벽 옆으로 아슬하게 난 계단을 딛고 사성암에 오른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다. 사성암 안으로 들어서면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약사불이 유리벽 너머로 보인다. 


종무소를 지나 지장암으로 향한 계단을 오른다. 800년이나 된 느티나무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푸른 물을 멀찌기 서서 바라보고 있다. 바위절벽 사이로 난 계단은 좁은 돌담 사이를 걷는 것 같다. 그 담 위와 아래 군데군데 소원을 적은 기왓장이 놓여있다. 소원바위와 산신각 사이 높은 틈새에 올려 진 기왓장을 본다. 사는 곳도 다르고 바라는 것도 다른 여러 사람들의 소망은 이곳 사성암에서 함께 자리하고 있다. 소원바위를 돌아 지장암 앞에서면 펼쳐진 풍경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은 지리산 자락에 닿아있고 섬진강 물길은 구례, 곡성 평야를 에둘러 흐른다. 진청의 힘찬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


오르는 길에도 오금을 저리게 하던 왕복 셔틀버스는 내려가는 길이라고 쉬울 리 없었다. 손잡이를 꼭 붙들고서도 이리저리 꺾인 길을 돌때마다 손바닥엔 땀이 배어나왔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즐기는 사람에겐 반드시 셔틀버스를 타고 가길 권한다. 사성암이있는 정상까지 등산로를 통해 걸어 오를 수도 있다. 찻길 못지않게 가파른 3km의 등산로도 만만치 않다. 구례경찰서 뒤 부부식당에서 다슬기 수제비로 점심을 먹는다. 푸르스름하고 쌉싸래한 국물 맛이 제대로다. 연한 호박과 보들보들한 수제비가 입에 넣기 무섭게 술술 넘어가고 고소하게 씹히는 다슬기는 씹을수록 맛이 있다. 구례를 떠나오는 길, 1700년대에 지어진 조선시대 양반가옥, 운조루에 들렀다. 반질반질하게 길이 잘든 마루에 걸터앉아 땅콩을 오도독 깨문다. 골목 입구 땅콩 파는 할아버지께서 쥐어주신 땅콩 한줌. 따뜻하고 고소한 맛에 단침이 고인다. 이틀 새 구례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그토록 걷고 싶던 노고단 길도 걸었고 소나무 숲속에서 단잠도 잤다. 전라북도 진안에서 시작되어 남해까지 흐르는 섬진강 물길에 반하기도 했다. 아직 가을빛은 일렀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제대로 가을이다. 보수중인 행랑채 지붕에 기와가 올라가고 단정하게 모습을 갖출 때 우리는 이곳을 다시 찾자 약속한다. 다시 한 번 그림 같은 풍경 속에 빠져보기로.

【 맛집 】
● 한화리조트 한・양식당 노고단 (061-782-2171)의 송이버섯전골(2인 36,000원) 
● 가을 대표 보양식인 송이의 은은한 향과 시원하고 은근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매실장아찌, 호박나물, 갓김치 등의 열두 가지 반찬 또한 깔끔하고 맛있다. 가을 산행 후 원기를 북돋워주는 음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구례경찰서 뒤 부부식당(061-782-9113)은 15년째 다슬기 요리를 하는 곳. 맛깔스런 손맛으로 소문난 곳이다. 우리밀과 섬진강 다슬기로 끓여내는 다슬기 수제비(소 7,000원)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아욱을 넣고 끓이는 다슬기탕(소 7,000원)과 각종 야채와 함께 부쳐낸 다슬기 회무침(소 20,000원)도 별미다.


*이 글은 한화리조트 사외보 '소풍'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

얼마전 방영했던 1박2일 다큐멘터리 편, '지리산 둘레길' 

그 중 강호동과 은지원의 코스였던 제 3코스가 가장 인기라고 합니다. 제 3코스가 길이도 긴 만큼 구경거리도 많고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길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화리조트에서 인월까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


제 3구간 (인월~금계 19.3km) 
제 3코스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 산내면 –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리 구간입니다.

1박2일의 영향 때문인지 주말을 맞이해 둘레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더군요.  첫 걸음을 떼어 가을걷이가 끝난 논을 지나 한걸음 한걸음 지납니다. 인월에서 시작해 처음으로 도착하는 마을이 중군마을 입니다. 담벼락 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어 길을 걷는 분들은 발길을 멈추고 사진 찍기에 분주해집니다. 잠시 사진 찍기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마을 길을 따라 걷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콘크리트 길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듭니다. '이제 시작이구나....' 하며 길을 오르는데 오르막이라 그런지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황매암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방송에 나왔던 곳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막걸리, 동동주, 라면..'  걸어서 체력소모가 있었는지 먹고 싶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걸음을 재촉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르막길과 평탄한 산길을 골고루 지나는 작은 숲길. 다람쥐가 곳곳에서 보이고, 다시 사진을 찍어내느라 손이 바빠집니다.


입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붉은 옷을 입은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울긋불긋해지는 가을 지리산 숲길이 오가는 많은 이들에게 가을정취를 흠뻑 느껴지게 합니다. 수성대에 다다르면 이곳에서 갈라져 나왔던 길이 합류되는 지점입니다. 황매암 위의 쉼터를 지나쳐왔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술을 못하는지라 사람들이 마시는 동동주나 막걸리는 뒤로하고 파전에 음료수를 맛보고 나서 한숨 돌린 후,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콘크리트 포장 길을 잠시 오르다가 다시 숲길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숲으로 들어서 걷다보니 시원한 계곡물이 다시 발길을 잡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고 계시더군요.
 

장항마을까지는 오르막이 계속 되어 힘들긴 하지만, 주변 풍경에 마음이 쏠려 힘든지도 모른채.. 자꾸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중군마을에서 배너미재를 넘어 도착하는 장항마을은 웅장한 소나무 당산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장항마을에서는 지금도 매년 신성하게 당산제를 지낼만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장항마을에 도착하기 전 쉼터가 있더군요! 쉼터는 마을구간마다 위치해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쉬어가기도 좋겠더라구요~ 장항마을을 지나 매동마을로 이동중 등구재 부근 쉼터에 도착하니 기념사진도 찍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표지판을 보니 1박2일 은지원과 강호동이 쉬어간 곳이라고 합니다^^

쉼터에서부터 여기까지 아주 가파릅니다! 역시 재를 넘기는 쉬운게 아닌가 봅니다.

등구재를 한참 지나 뚝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창원마을에 닿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사방댐이 곳곳에 있는데 최근에 만들어진곳 같더군요. 둘레길에 오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땅콩이나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싸고 좋은 농산물이지만!! 들고가기 무거우니 다음기회에 ^^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넘어가기 전의 길.벼 베기가 끝나 논들이 휑하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가을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3코스를 완주하고 한화리조트로 돌아가는 길.힘들고 고단했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곳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친칠라 | 남상훈 지리산 영업팀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 그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산이 아닐까 합니다. 우직하지만 늘 변화무쌍한 지리산처럼 항상 여러분 곁에 머물러 늘 신선함을 드릴 수 있는 지리산 한화리조트에서 남상훈이었습니다.